적는 하루

사춘기가 한참 지난 사람의 고민

서광, 2021. 11. 29. 1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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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씩 내가 잘 살고 있나 싶을 때가 있다. 

이런 생각은 대게 앞 날이 캄캄하다고 여겨질 때나, 새해를 앞두고 찾아들기 마련이다. 

 

그렇다면 잘 산다는 건 뭘까? 

 

초, 중, 고, 4년제 대학 졸업 후 번듯한 회사에 취직한다. 억 대 연봉과 본인 명의 차와 집, 서른 초중반에 결혼해서 슬하에 자식 둘. 이 것이 어른들이 늘 말하는 흔하디 흔한 평범한 삶이다. 대한민국의 모범 인생대로 사는 건 정말 잘 사는 걸까? 아님 돈만 많으면 되는 걸까? 미래에 대한 걱정이 없다는 건? 어떤 기준을 두고 답을 할 것이냐. 이는 곧 '잘 산다'의 정의는 무엇이냐와 같은 말이다. 꼬리에 꼬리를 무는 물음들을 거치면 알 수 있을까. 

 

여전히 어리고 미숙한 존재로 남아 있는 스물아홉의 11월이 저물고 있다.

새해엔 앞자리가 바뀐다. 서른이 된다는 기대가 크지만, 지금껏 나는 무엇을 일궈놓았나 뒤돌아보면 어째 초라하게 느껴진다. 주변에선 결혼을 한다느니 집을 샀다느니 하는 소식이 하나 둘 들려오면, 형체도 없는 불안이 밀려온다. 비교는 몹쓸 짓인 걸 알면서도 그만 두기가 쉽지 않다. 

 

나는 어떠한 삶을 추구하며 살아야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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