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밀의 화원ㅣ모든 일은 마음 먹기에 달려있다.
- 저자
- 프랜시스 호즈슨 버넷
- 출판
- 시공주니어
- 출판일
- 2019.01.30
2023년 5월의 독서토론 선정 책.
미국의 소설가 프랜시스 호지슨 버넷의 작품이다.
메리와 디콘, 콜린이 등장한다.
소설은 세 또래 아이가 성장해 가는 과정을 담았다.
처음 든 생각은 '초등학교 고학년 시기에 읽을 법한 내용이군.'이었다.
장르가 동화라 그런지, 쉽게 쓰여있어 페이지가 술술 넘어간다.
읽을수록 우울감을 자주 느끼는 사람에게 추천해주고 싶단 생각이 들었다.
이 책은 두 아이가 어떠한 방식으로 변해가는지를 잘 보여준다.
하나는 몸을 움직이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생각을 가다듬는 것이다.
우연히 발견한 영상, https://youtu.be/pMNQ-M5ENEU
꼭 침대에 누워 죽을 날을 두려워하던 콜린이 생각났다. 그에게 하는 일침 같았다.
; 언제나 난 이 모양이니까. 아프고, 누워 있어야 하고.
; 살 수 있을 것 같지 않아. 내가 기억하기로는 언제나 사람들이 그런 얘기를 했던 것 같거든.
; 울 엄니는 신선한 공기두 마시지 않구 그저 누워서 그림책이나 보구 약이나 먹는 애가 우떻게 살 수 있겄느냐구 하시쥬.
‘그러면 못 일어나 있는 내가 나 자신인 줄 착각해요.’
어른들이 수군대는 이야기를 듣고 실제로 그렇게 될 거라 믿어버린 콜린. 가엽기도 하지.
콜린 주위엔 그저 아이의 비위를 맞추며 방관하는 사람들뿐이었다. 콜린에게 나가 놀라고 등 떠미는 어른이 한 명이라도 있었다면 좋았을 텐데 싶었다. 다행히도 이 역할을 메리가 해주었다.
메리 덕에 뜰에 나가게 된 콜린.
그 후로 점차 건강을 회복하게 된다.
이처럼 우울감이나 무력감을 느낄 땐, 가만히 있기보다 뭐라도 하는 편이 좋다.
나는 이런 상황일 때, 몇 가지 정해둔 행동적 항우울제 목록이 있다.
1. Walking while listening to music
2. Take a shower
3. Smell the good scent
4. Near-distance drive
나는 산책하는 걸 좋아한다.
순천에서 지낼 때, 좋았던 게 동천이 가까이 있었다.
좋아하는 노래를 들으며 시냇물을 따라 걷기만 해도 심신이 안정되는 기분이 든다.
샤워를 하면, 우울한 생각이나 무력감이 씻겨 내려가는 듯하다. 좋은 냄새를 맡는 것도 기분 전환에 도움이 된다.
운전을 하면, 목적지까지 안전하게 가는 것이 최우선 과제가 된다. 그 일에 집중하다 보면 잡생각이 들지 않는다.
(물론 이는 내가 아직 반 장롱 면허에 준하는 초보 운전자여서 그럴 수도 있다.)
사람들은 내가 처한 상황을 바꾸는 게 쉽지 않다고 생각하는 듯하다.
내 의지로 할 수 없으며 지금과는 확연히 달라져야만 한다고 여긴다.
예를 들면 이런 식이다.
난 영어 회화를 잘하고 싶어.
근데 유학할 돈이 없어.
회화를 잘하려면 원어민들과 한데 어우러져야 하는데 말이야. 국내에선 절대 할 수가 없다고.
핑계일 뿐이다. 영어를 잘하는 국내파 인재들이 얼마나 많은가. 작은 행동부터 조금씩 바꾸면 충분히 가능하다.
메리는 놀잇감이 없는 어린이 방에서 할 일 없이 앉아 있기보다 밖으로 나가 이것저것 탐색하는 것을 택했다.
그 결과 흥미 있는 것들과 좋아하는 사람들이 생겼으며 무료한 일상에서 벗어났다.
콜린은 방구석에 처박혀 누워있는 대신, 뜰에 나가는 걸 골랐다. 어른들이 자기의 건강 상태에 대해 이러쿵저러쿵 떠들어 대는 소리에 잠식당하는 처지에서 빠져나왔다.
두 아이 모두 큰 비용을 들이지 않았지만, 스스로 환경을 바꾼 것이다.
아주 단순한 방법으로 말이다. 주위에 변화를 주고 싶다면 메리나 콜린이 그러했듯 일단 행하자.
그 작은 날갯짓이 큰 태풍을 일으킬 테니.
-
콜린의 몸이 점차 건강해면서 달라진 점이 하나 더 있다.
바로 좋은 생각, 긍정적인 생각을 하는 것이다.
왜 사람들이 그토록 긍정을 강조하는 것일까?
우리 뇌는 디폴트 값이 부정적으로 생각하게 설계되어 있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노력해서라도 긍정적인 생각을 할 필요가 있다.
수많은 자기 계발서에 나오는 긍정의 힘은 콜린과 아이들이 믿는 마법과 동일하다고 생각한다.
물론 긍정적인 것과 낙천적인 것과는 다르겠다만 말이다.
금방 죽을 것이라고 여기며 자기 연민에 빠져있던 소년은, 난 건강하고 영원한 삶을 살거라 외치게 된다.
동일 인물이 맞나? 싶을 정도로 달라진 콜린.
그렇다. 뭐든 생각하기 나름인 것이다. 부정적인 것에 집중하지 말자.
⭐⭐⭐ , 모든 일은 마음먹기에 달려있다.
밑줄 친 문장을 옮겨보자면 아래와 같다.
✏ 115. 땅을 파구 긁어 내구 허면은 당장 기분이 좋아질 건디.
; 순천에서 3평짜리 텃밭을 대여해 작물을 기르던 때가 생각났다.
그 시기에 회사 일로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는데, 호박을 심기 위해 흙을 파고 있자니 기분이 좋아지는 걸 느꼈다.
실제로 겪었던 일을 문장으로 보니 반가운 기분이 들어서 밑줄을 쳐 봤다.
✏ 323. 어쩌면 말야, 멋진 일이 일어날 거라고 그냥 얘기하는 걸지도 몰라. 마침내 그 일이 일어나게 될 때까지 말이야.
; 자기 계발서를 읽다 보면 한 번쯤은 꼭 나오는 긍정 확언이나 자기 선언이 떠오른다.
✏ 383. 슬픈 생각이나 나쁜 생각이 마음속으로 들어가게 내버려 두는 것은 성홍열균이 몸에 들어가게 내버려 두는 것만큼이나 위험하다.
; 여기서도 긍정적인 생각을 강조한다.
✏ 383. 환경은 메리를 좋은 쪽으로 밀어 대기 시작했다.
; 맹모삼천지교란 말도 있듯, 교육열이 높은 엄마들이 학군 따져가는 이유이지 않을까?
확실히 사람은 환경이 중요한 듯하다.
✏ 384. 한 곳에 두 가지 다른 생각이 함께 있을 수는 없으니까.
✏ 384. 아가, 네가 장미를 가꾸는 곳에 엉겅퀴는 자랄 수가 없단다.
; 긍정적인 생각으로 가득 찬 사람에겐, 부정적인 생각이 낄 틈이 없다는 뜻으로 읽혔다.
✏ 387. 그것은 마치 악취 나는 연못에 맑고 사랑스러운 샘물이 솟아나기 시작해서, 솟고 또 솟아 마침내 구정물을 밀어내는 것과 같았다.
; 예전에 짤로 봤던 게 떠올랐다. 물이 담긴 컵이 인생이라 가정하고, 불순물이 컵 안에 들어오면 그걸 하나하나 빼내려 하지 말고, 깨끗한 물로(더 좋은 것들) 컵을 채우면 불순물은 자연스럽게 넘쳐 컵 밖으로 빠져나간다는 내용이었다.
그리고 최근에 해당 내용이 영상화된 버전도 봤는데, 링크를 못 찾겠다.
아무튼, 그 내용이 생각나는 문장이라 밑줄을 그어봤다.
나만의 독서 키워드 3개
1. 환경의 중요성
2. 긍정의 힘
3. 식물 테라피
책을 읽으며 궁금했던 질문 사항
- 식물을 키우고 싶다면 무엇을 키우고 싶은가?
; 금목서. 스물여덟 혹은 아홉이 되어서야 처음 존재를 알게 된 나무다.
찾아보니 경남과 전남에 분포한다고 한다. 향이 너무나도 좋다. 그 때문인지 조향 할 때 많이 쓰인다고 한다.
향도 좋고, 꽃도 예쁘고, 나무도 그다지 크지 않기 때문에 관리하기가 편할 듯하다.
- 메리가 수동적인 아이에서 능동적인 아이로 변한 계기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메리의 성향이 수동형에서 능동형으로 변했다고 생각하진 않는다.
단지 못되고 신경질적이며 버르장머리 없던 아이에서 뜰에서 놀기 좋아하는 아이로 변했다고 생각한다.
굳이 수동형에서 바뀐 것이 있다면 스스로 옷을 입게 된 것이지 않을까?
이 또한 자발적이라기보단, 어쩔 수 없이 해야만 하는 환경 때문이지 않을까.
가장 큰 계기라고 한다면, 인도에서처럼 모든 걸 다 해주는 아야와 하인들의 부재라 할 수 있겠다.
- 크레이븐 박사, 메들록 부인, 간호사, 하인들은 모두 콜린이 방 안에 갇혀 쓸쓸하게 죽어가길 바랐다고 생각하는가?
그렇지 않다고 생각한다. '오래 살지 못할 아이'라고 생각했을지언정, '하루빨리 콜린이 죽어버렸으면 좋겠다.'라고 생각한 사람들은 아닐 것이다.
- 콜린처럼 타인의 시선에 묶인 경험이 있는가? 있다면 무엇으로 극복할 수 있는가?
첫 직장 상사가 생각난다. 멋대로 나를 규정짓는 그 사람과 멀리 하고 그의 의견을 수용하지 않는 것.
- 자식에게 무관심한 것도 학대라고 생각하는가?
크레이븐과 레녹스의 행동은 사회가 규정한 학대 범위에 포함되지 않는다.
즉. 법의 심판을 피할 수 있다는 뜻이다.
그러나 애정을 주어야 할 아이들에게 무관심한 것은 학대라 생각한다.
- 릴리어스 크레이븐의 성격은 어땠을지?
여타 매체의 가상인물 중 비슷한 유형이 있을까 생각해 봤는데, 떠오르는 인물이 없었다.
지금 다시 생각해 보니 김혜자 배우의 인품과 닮지 않았을까. 한 없이 유하고 온화한 인물이었을 것 같다.
- 메리, 콜린이 좋은 사람들과 자연을 통해 변화한 것처럼 나를 긍정적으로 변화시킨 계기가 있는가?
어떠한 사건이 방아쇠가 되진 않았고, 주변의 여러 반면교사를 통해 부정적인 태도를 기피하게 되었다.
누구나 그러하겠다만, 불평불만을 일삼는 사람과 가까이 지내고 싶지 않다.
구조도
완독일 : 2023.05.28 일ㅣ대여, paper, ★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