小 , 여행지에서 느끼는 작음의 미학
서른이 되고 나서야 가깝고도 먼 나라, 일본 땅을 밟아 보았다.
나의 첫 여행지는 나고야였고 두 번째는 마쓰야마였다. 어쩌다 보니 두 곳 모두 한적한 곳을 가게 됐다.
소도시 여행의 장점을 몇 가지를 적어보려 한다.
일본 여행하면 흔히들 도쿄나 오사카를 간다.
대도시이기도 하고, 한국어 안내도 잘 되어 있어 그런 듯하다.
특히나 첫 여행이면 더욱이 그렇다. 헌데 나는 어째서 첫 여행지로 나고야를 가게 됐나.
나의 경우엔, 동행자가 이미 도쿄, 오사카, 후쿠오카까지 다녀왔던 터라 그리 되었다.
중심지가 아니면 어떠랴.
한창 일본어 공부를 열심히 하던 때였기에 열도를 방문한다는 것만으로도 들떴다.
그렇게 도착한 부상국.
여행 내내, 한국어가 들렸는 경우는 꼽을 정도였다.
도쿄나 오사카 같은 경우 가는 곳마다 한국인이 즐비하다.
가끔 여기가 명동인지 홍대인지 싶을 때가 있다. 그에 반해 한국인 관광객이 적다.
소도시에서 현지인에 둘러 싸여 있으면 '해외에 왔구나!' 싶은 생각이 절로 든다.
보통은 시골이다 보니 한적하고 여유롭다.
공항 입국 수속과 더불어 식당이나 카페를 가도 대기하는 시간이 거의 없다.
그만큼 온전히 유람을 만끽할 수 있다. 기다리느라 시간 낭비하는 일 없이 알차게 보낼 수 있다.
일본어 공부 의욕이 샘솟는다.
당연한 얘기겠다만, 어딜 봐도 히라가나, 가타카나, 한자가 널려있다.
대도시에 비해 한국어가 가능한 직원이나 메뉴판이 없다.
원할치 못 한 의사소통을 겪을 수록, ’하.. 공부 열심히 해야겠다!‘ 다짐하게 된다.
어수룩한 본인의 회화실력을 절감하고 동기부여가 되는 셈이다.
예전에는 시간과 돈 써서 멀리까지 갔으면 남들 다 하는 거 하고 와야지! 하는 마음이 컸다.
일본을 다녀오니 관광지를 가는 것만이 여행의 전부는 아니란 걸 느꼈다.
'아는 형님' 에 출연했던 알베르토가 소도시를 추천하는 이유를 조금이나마 알 것도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