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고 나서

BU 케어 보험ㅣ이별은 아픔의 동의어가 아니다.

서광, 2024. 2. 2. 1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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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감상문임으로 스포일러가 포함될 수 있습니다.

 
BU 케어 보험
이희영 작가의 열번째 장편소설 『BU 케어 보험』은 현대인의 삶과 사랑 그리고 이별을 담았다. 세대를 구분하지 않고 사랑을 해본 이들, 이별을 겪고 그 갈림길에 서 있는 이들의 마음을 어루만져준다. 상해보험, 화재보험, 실비보험 등 우리의 몸과 재산을 지켜주는 보험은 있는데 마음을 지켜주는 보험은 왜 없을까? 이별 후 마음을 돌봐주고 다시 일어설 수 있게 도와주는 보험이 있다. 해피맘 산후조리원에서 열린 세미나에 참석한 네 명의 엄마는 이별 앞에서 자식을 지켜주기 위해 ‘BU 케어 보험’에 가입한다. 이십여 년이 흐르고 각자의 만남에서 이별을 겪게 된 아이들의 곁에서 어떻게 도와줄 수 있을까 고민하던 엄마들은 ‘BU 케어 서비스’를 신청하고 이내 ‘이별 상담 전문가(Break Up Consultant)’인 나 대리, 안 사원을 만나게 된다. 나 대리와 안 사원은 어떤 방법으로 고객의 마음을 회복시킬까?
저자
이희영
출판
자이언트북스
출판일
2023.11.29

 

 

해가 진다는 것은 다시 뜰 거란 말이죠. 

 

자이언트 북스를 통해 지원받은 마지막 책이다. 

책 제목이 케어 보험이라니, 독특하네란 생각과 함께 읽기 시작했다. 

 

4명의 산모와 신생아가 등장하고 이름 모를 검은 양복의 영업원이 등장한다.

그로부터 20년도 훌쩍 지난 후, 조동모임의 4인의 이야기가 옴니버스 형식으로 전개된다. 

 

각 등장인물과 에피소드 별로 하고자 하는 메시지가 명확해서 좋았다. 

다만, 이별의 종류를 "연인과의 헤어짐"으로만 한정했다는 점이 아쉬웠다. 

그 탓에 오히려 구조나 전하는 바는 깔끔하게 됐다만 말이다. 

 

주변에 연인과 헤어진 사람이 있다면, 이 책을 권하고 싶다. 

(마음의 위로가 될 진 모르겠지만) 


조리원 동기 

간가영 : 마주의 엄마. 남편은 변호사. 과거사로는 새로운 여자를 이유로 전 남자 친구에게 차였던 적이 있다. 

남나희 : 바노의 엄마. 공부방을 운영했다. 

라라미 : 아람의 엄마. 첫사랑인 고등학교 동창과 결혼에 골인했지만, 남편이 군대에 있을 무렵 한 눈 판 전적이 있다.

단다빈 : 사하의 엄마. 

 

피보험자

마주 (女) : 영수와 이별

바노 (男) : 은지와 이별

사하 (女) : 정민과 이별

아람 (男) : 누군가와 이별

 

보험사 직원 

나대리 : 연차가 쌓이면서 냉철해진 타입인 듯하다. 

안사원 : 눈치가 없어 늘 나대리의 눈총을 받는다. 나대리를 짝사랑하는 것으로 묘사된다. 

 

그 외 인물

간가영의 여동생과 조카 


구조도

 

 

 

 

밑줄 친 문장을 옮겨보자면 아래와 같다. 
 

✏  p. 15 그런데 원래 보험이라는 게 만약을 위해서 들어 놓는 거니까. 여태까지 낸 보험료가 아까울 정도로만 살면 좋죠. 상해나 재해는 물론이고 질병도 없었다는 뜻이잖아요. 
✏  p. 18 이곳 엄마들의 바람은 오직 한 가지뿐이었다. 이 어린 생명들이 조금의 상처도 없이 자라기를. 하지만 세상은 절대 꽃밭과 비단길일 수 없었다. 
✏  p. 21 물론 이별의 상처가 남녀를 따지진 않을 것이다. 
✏  p. 21 마음껏 사랑한 사람이 후유증이 덜 남으니까. 
✏  p. 81 남 말 하기 좋아하고 퍼트리는 종자들, 죄다 가깝고 친한 사람들이야. 알아?
✏  p. 85 사랑은 어느 한쪽의 일방적인 선택으로 이뤄지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  p. 106 죽음의 아이러니는 사신을 만난 당사자가 아닌 주변 사람들에게 더 큰 고통을 준다는 사실이다. 
✏  p. 157 그런데 그것이 바로 삶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전혀 예측할 수 없어서 바보같이 살 수밖에 없는 것. 
✏  p. 159 새는 하늘을 날아오르며 추락을 두려워하지 않는다. 
✏  p. 192 혹여 그 가능성만을 꿈꾸는 게 아닐까?
✏  p. 193 사랑이든 삶이든 누구나 다 그렇게 깨지고 부서지며 살아요. 
✏  p. 238 상대가 해주고 싶어 할 때 감사히 받는 것도 예의예요. 
✏  p. 272 안타깝게도 세상에는 내 마음을 오롯이 보여줄 수 있는 상대가 그리 많지 않다. 왜 내 입으로 약점과 치부를 떠들었을까 후회할 때는 이미 늦어버렸다. 
✏  p. 275 남들과는 조금 다른 관점으로 사랑을 보는 사람이 엄연히 존재한다. 
✏  p. 278 지구의 자전처럼 사랑의 시작과 끝도 무한히 반복되고 있었다. 
✏  p. 282 아픈 만큼 성숙해지는 것이 삶이라면, 그 아픔이야말로 진심을 다해 정중히 다스려야 하지 않을까?
✏  p. 284 세상에 절대적 완벽이란 없다는 사실만이 유일하게 완벽한 정의임을 모두 잘 알고 있었다.
✏  p. 286 인간의 삶에서는 만남과 헤어짐의 클리셰란 있을 수 없다. 
✏  p. 286 우리는 모두 각자의 행성에서 유일한 상대를 만나 남들은 절대 알 수 없는 시간을 보낸다. 

 

나만의 독서 키워드 3개 
 
1. 매듭
2. 스토르게와 에로스 
3. 두개의 문

 

완독일 : 2024.01.30 화 소장, paper, ★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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