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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고 나서

직항은 없다ㅣ언젠가는 평양에서 평양 냉면을 먹어볼 수 있기를

by 서광, 2024. 2.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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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감상문임으로 스포일러가 포함될 수 있습니다.

 
직항은 없다
금강산 관광으로 잠시 열렸던 북한문이 다시 닫힌 지도 십 년 이상이다. 그러나 북한은 여전히 관광 비자를 발급하며 대한민국 국민이 아닌 사람에게는 관광의 문을 열고 있다. 물론 공인된 여행사를 통해야 하며, 어느 정도 위험을 감수해야 한다. 보통 가족여행으로 손꼽히지는 않을 폐쇄되고 조심스러운 북한으로 아버지와 여행을 떠난 네덜란드인 저자의 경험을 담았다.
저자
바트 반 그늑튼
출판
크루
출판일
2023.08.25

 

 

외국인은 북한에 갈 수 있군요..??

 

 

 예전에 유튜브에서 한 한국인이 시베리아 횡단 열차에서 북한 사람들을 만난 영상을 올렸다.

영상 속 북한 사람들은 마치 호기심 넘치는 어린아이 같았다.

그들은 서로 남과 북에 대해 궁금한 것들을 쉴 새 없이 묻고 답했다.

대화를 나누는 그들을 보며 생각했다. 

'실제 북한은 어떤 곳일까.'

북한을 생각할 때면 꼭 미지의 세계 같다. 

그럴만도 한 것이 정치적 이념으로 나뉜 지 80여 년이 되어 간다. 

일반인들이 느끼기엔 이렇다 할 교류도 없고, 북한의 콘텐츠를 접할 기회도 없다.  

 

그러던 와중 우연히 발견하게 된 책. 

네덜란드인의 북한 탐방기라니. 

 

초고는 네덜란드어와 영어를 거친 끝에, 한국어로 출간 됐다. 

영어에서 한국어로 변환되는 과정엔 저자의 아내가 직접 참여했다. 

 

아쉬운 점은 전문 번역가는 아닌 탓에 매끄럽지 못 한 문장이 많았다. 

저자가 "무엇을 말하고" 싶은지에 대해 촛점을 맞췄다기 보단, 원문을 토씨 "그대로" 옮기려고 한 느낌이 컸다. 

혹은 교정교열가가 없었거나? 몇 몇 문장을 읽을 때 김정선 씨가 생각났다. 


 

저자는 아버지와 함께 북한을 여행했다. 

외국인이라고 해도, 자유 여행은 불가하며 고려 투어를 통해 패키지여행만 가능했다. 

 

아버지는 네덜란드에서 출발했으니 긴 여정이 응당하다 쳐도 

인천에서 출발한 저자는 베이징과 단둥을 거쳐 북한 신의주로 입국할 수 있었다. 

서울에서 개성까지 직선 거리 약 58km, 평양까지 약 193km임에도 뺑 - 돌아가야 한다. 

책 제목이 왜 '직항'은 '없다' 인지를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여행 일정은 총 6일이다. 

시간에 흐름에 따라 사건과 느낀 점을 위주로 서술되어 있다. 

저자 역시 평범한 북한 시민들의 생활에 관심이 많아, 때때로 이들과 소통하기도 했다. 

책에 등장하는 장소 중 가보고 싶은 곳은 옥류관뿐이었다. 

 

언젠가 북한에 갈 수 있다면 꼭 금강산과 백두산을 가 보고 싶다.

(물론 백두산은 중국을 통한다면 지금도 갈 수 있겠다만)

 

여권을 맡긴 채로 가이드의 감시 아래서 움직여야 하는 여행이다만 

북한이란 곳을 갈 수는 있다는 게 신기했다. 

 

저자의 유튜브 채널에 북한 여행기가 업로드되어 있는데 완독 후에 보려고 아껴뒀다. 

이제 책을 다 읽었으니 영상을 봐야겠다. 

 

 

밑줄 친 문장을 옮겨보자면 아래와 같다. 
 
✏  p. 252 안타깝지만 우리는 가이드들이 그 위스키를 좋아했는지, 누구와 함께 마셨는지 결코 알 수 없을 것이다. 

✏  p. 253 '다음 만날 그날까지'라는 어색한 인사와 함께 말이다. 불가능하지는 않겠지만 가능성이 아주 낮을 것이다. 

 

나만의 독서 키워드 3개 
 
1. 자유
2. 베일
3. 사슬

 

완독일 : 2024.01.31 수ㅣ소장, paper,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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