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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는 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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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서광, 2021. 12.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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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을 짓는 일은 어렵다. 내용을 포괄하는 주제이기 때문이다. 혹자는 무제 혹은 Untitled 이 작품에 대한 모욕이라 여겼다. 애정을 담아 작업한 것이라면, 왜 이름을 지어주지 않느냐는 것이다. 그도 그럴 것이 우리는 사랑하는 것들에 이름을 짓는다. 갓 태어난 새 생명부터 너무나도 귀여운 반려 동물, 하다 못해 아이들의 애착 인형이나 새로 뽑은 차와 같은 사물까지 말이다. 

 

한국인의 이름은 한자의 조합이 보편적이다. 보통 두 가지의 한자 뜻을 합하여 장래에 이런 사람이 되어라 ~ 하고 지어주는 경우가 많다. 예전엔 집안의 어르신이 이름을 지어주었다면 요새는 작명소도 많이 이용하는 듯하다. 특히 개명을 하는 사람들이 그렇다. 주변에 개명한 사람이 몇 있다. 부르는 사람 입장에선 새 이름이 낯설기도 하고 입에 잘 붙지 않는다. 

개명한 사람 입장에선 바꿔야 할 것들이 한두 가지가 아니다. 신분증부터 시작해서 각종 서류에 본인이 맞다는 증명을 해야 하기 때문이다.

 

기업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이름이 대표하는 이미지와 그에 맞게 디자인된 각종 엠블럼이나 로고, 사원증, 명함 등 사명 변경으로 인해 새롭게 들어가는 지출이 많아진다. 물론 아이덴티티를 새롭게 하기 위해 바꾸는 경우도 있다. 구 페이스북이 메타로 변경한 것처럼 말이다. 그럼에도 이름을 지을 땐 어떤 게 좋은지 신중을 기하는 것은 변함없다. 

 

좋은 이름에는 여러 조건이 있을 수 있다. 너무 흔한 건 분별력이 없어 탈락. 부르기 어려운 발음도 탈락. 

이름 붙일 것을 대표하면서도, 세련되고 한 번 들었을 때 각인되는 단어를 찾기란 여간 어려운 게 아니다. 

 

창작의 고통이 멀리 있지 않다. 이렇듯 가까이에 늘 존재한다. 

따라서 모든 인간은 예술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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