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평점
- 8.2 (2024.01.03 개봉)
- 감독
- 크리스 벅, 폰 비라선손
- 출연
- 아리아나 드보즈, 크리스 파인, 알란 터딕, 안젤리크 캐브럴, 빅터 가버, 나타샤 로스웰, 하비 길렌, 에반 피터스, 라미 유세프, 존 러드니스키, 델라 사바, 케온 영, 에페, 헤더 마타라조, 나심 페드라드
* 감상문임으로 스포일러가 포함될 수 있습니다.
You're a star as long as you don't lose your wish.
직장 동료가 위시 티저 예고편 링크를 보내줬는데, 아니! 세상에나. 이 장면 너무 귀여운 게 아닌가.
마치 철 없이 아무거나 주워 먹는 댕댕이와 그걸 필사적으로 말리려는 주인의 모습.
(물론 등장하는 동물은 염소지만)
(사실 처음 봤을 땐 당나귀인 줄 알았다는 건 비밀 ㅎ)
직업이 직업인지라, 액팅이 가장 먼저 눈에 들어왔다.
떨어지는 별 가루를 손으로 받아내 버리는 것이며, 입으로 후후 불어 내는 거며 아샤의 다급함이 잘 느껴진다.
발렌티노는 또 어떻고. 두 눈은 감은 채로 천연덕스럽게 혓바닥을 날름거리며 별 가루를 맛깔나게 먹고 있다.
이 장면에 반해 개봉하면 무조건 보러 가야지! 다짐했었더랬다.
보통 보기로 작정한 영화는 개봉 당일, 못 해도 개봉한 주의 주말에는 꼭 관람하는데
이 영화는 까마득하게 잊어버린 채 있다 3주나 지난 후에야 봤다.
나이, 성별, 인종에 관계없이 모두를 포용하는 왕국. "로사스"
마법사이자 왕인 매그니피코가 통치한다.
그는 백성의 소원을 맡아 보관해 주며, 마법을 통해 이들의 소원을 이뤄준다.
그런 그의 곁에서 도움이 되고 싶었던 주인공 아샤.
견습생 최종 후보로 오른 인터뷰에서 매그니피코의 내막을 알게 된다.
그날 저녁, 가족에게 진실을 알리지만, 오히려 야단맞는 아샤.
할아버지와 엄마의 갇혀있는 소원을 되찾아 주고 싶은 마음에 하늘에 소원을 빈다.
그 순간 밝은 빛을 내뿜으며 응답하는 하늘.
이 녀석이 나타났다.
쬐깐하게 생겨서는 범상치 않다.
별의 등장으로 아샤와 발렌티노, 친구들까지 합심해 매그니피코의 악행을 저지하기 위해 고군분투한다.
유튜브에서 예고편을 볼 땐, 잘 못 느꼈는데 실제로 극장에서 보니 가장 눈에 들어왔던 것 중 하나는 렌더링 방식이었다.
캐릭터는 대체로 3D에 가까웠으나, 테두리 라인이 미세하게 있었고 배경은 수채화 느낌이 낭랑하게 포근했다.
이것이 바로 내가 꿈에 그리던 이상적인 2.5D이지 않나!!!
'우리 작품(현재 진행 중인 회사 프로젝트)도 이렇게 때깔이 나온다면 얼마나 좋을까 ㅠㅠㅠ' 하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스파이더맨 유니버스를 봤을 때의 충격에 비할 바는 아니지만 결이 다른 것 같다.)
첫 장면에서 영화의 배경인 로사스를 설명할 땐, 이민자에게 우호적이라고 소문난 캐나다가 떠올랐다.
곧 밴쿠버로 워킹 홀리데이를 떠나서 그런 것일지도 모르겠다만 말이다. ㅎㅎ;;
가장 인상 깊었던 시퀀스는 '스타'가 지상에 도착한 후 숲 속 온 사방에 가루를 뿌려대더니
동식물을 말하게 만들어 그 들이 아샤와 의사소통 하는 장면이었다.
이때 등장하는 음악은 < I'm a star >
제목이 "나는 별이야." 여서 그런진 몰라도 아이유의 Celebrity 이 가사가 딱 떠올랐다.
" 잊지 마 넌 흐린 어둠 사이 왼손으로 그린 별 하나"
온갖 동물들에게 둘러싸인 아샤를 보면서 백설공주와 잠자는 숲 속의 공주도 떠올랐다.
< I'm a star >를 듣다 보면 'when it comes to the universe we're all shareholders.' 란 가사가 있다.
동물들이 노래하니 왠지 모르게 이렇게 들리는 것 같았다.
'야 이 인간들아. 지구는 너희 것이 아니라 우리 모두의 것이란다.
그러니 제발 좀 환경 문제의 심각성을 깨닫고 행동에 옮기렴. 너도 멸종되고 싶지 않다면 말이야.'
자연보호에 관심이 있는 사람의 과한 해석일 수도 있겠다만 말이다.
매그니피코가 금지된 마법에 손을 댄 이후, 주로 등장하는 키 컬러는 그린이다. 정확히는 형광 연두.
분명 컬러 스크립트도 그럴 것이라 생각한다.
서양에서 초록이 '독'과 '빌런'을 상징한다고 하는데, 그 때문일까? 유독 형광 연두색이 눈에 띄었다.
비주얼 적으론 라이온 킹의 스카가 떠올랐고,
사람들의 순수한 소망을 갈취하고 발전 가능성을 통제하려는 모습을 보일 땐 북쪽의 누군가가 떠올랐다.
100주년 기념으로 제작했다는 홍보에 비해 잠잠한 것을 보니 흥행하긴 그른 건가 싶기도 하다.
실 관람객 후기도 기대에 못 미친다는 평이 심심찮게 보인다. 특히나 스토리에 대한 혹평이 많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디즈니의 찐 덕후라면 재밌게 볼 것이라 생각한다.
이스터 에그와 오마주를 곳곳에서 발견할 테니까.
한 마디로 디즈니 버전의 슈퍼마리오 브라더스라 할 수 있겠다.
쿠키 영상은 2개인 줄 알았는데 1개였다.
늘 그렇듯 시시한 몇 초이지만, 할아버지의 담백하면서도 감미로운 연주가 귀를 사로잡는다.
블루레이 DVD 소장하고 싶다.
2024.01.20.토ㅣ롯데시네마ㅣ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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